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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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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말인지 막걸리인지 분간 못할 대통령의 변명 (장진영 대변인)

말인지 막걸리인지 분간 못할 대통령의 변명

 
 
대통령이 헌재에 낸 답변서에서 세월호 참사 대응 실패를 관계기관의 잘못된 보고와 언론의 오보 탓으로 돌렸다. 대통령이 재임기간 내내 끊임없이 되풀이 한 유체이탈화법이다. 이보다 더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를 말은 역사상 또 없었다.
 
대통령의 답변서만 보더라도 세월호 당일 이 나라에는 대통령도 정부도 없었다는 것이 확인된다. 세월호가 뱃머리만 남긴 채 침몰한 것은 오전 11시30분경이었다. 그런데 답변서에 의하면 오후 1시13분 국가안보실장이라는 자는 190명이 추가구조 되어 총 370명이 구조되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해경이 1시45분경 국가안보실장에게 190명 추가구조는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보고했지만, 국가안보실장은 1시간이 더 지난 2시50분이 되어서야 대통령에게 370명 구조는 잘못되었다고 보고했다.
 
대통령은 중앙재해대책본부에서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든가”라는 황당무계한 질문을 했는데, 답변서에서 그 질문은 “배가 일부 침몰하여 선실 내에 물이 침범하여 침수되었더라도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으니 물에 떠(선실내부에서) 있을 것이므로 특공대를 투입하였으면 발견할 수 있을 것이 아니냐라는 취지의 질문이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그 질문에 담당자가 ”갇혀있기 때문에 구명조끼가 큰 의미가 없습니다.“라고 답변하자 대통령이 “갇혀있으...네네”라고 답한 것은 아이들이 배 안에 갇혀있는 것 자체를 몰랐던 점이 명백하다.
 
배는 304명의 생명을 가둔 채 이미 가라앉았는데, 대통령과 정부는 세 시간이 넘도록 사태파악도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최악의 무능함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도 한 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무모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대통령은 정부의 최고책임자인데 자신의 수하기관에 책임을 떠밀면서도 결정적인 허위보고를 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는 경고조치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책임자로 있는 정부에서 정보를 받아 기사를 쓰는 언론사에 책임을 떠밀고 있다. 이런 못나디 못난 대통령의 변명을 언제까지 듣고 있어야 하는지 자괴감만 든다.
 
 

2017년 1월 11일
 
국민의당 대변인 장진영